2012

"잠과 싸우지마라 / 사샤 스티븐스 / 김수미 역 / 부키"

쎄인트saint 2012. 12. 25. 22:02


잠과 싸우지 마라

저자
사샤 스티븐스 지음
출판사
부키 | 2012-12-01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 ‘어떻게 자느냐?’ 문제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람이 살아가면서 부족해서도 안되고, 너무 많아도 안 되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 '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하루 24시간 중 1/3을 잠으로 시간을 보낸다 할지라도 그 1/3을 채우지 못하면 나머지 2/3가 힘듭니다. 몸과 마음의 리듬이 엉망이 됩니다.

 

불면증에 관한 아주 오래 된 유머 한 꼭지가 생각납니다. 진료실에 불면증 환자가 상담을 왔습니다. 의사가 처방을 줍니다. 양이 한 마리씩 울타리를 넘어가는 모습을 생각하며 한 마리, 두 마리..그렇게 세다보면 잠이 들것이라고..다음 날 그 환자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의사가 묻습니다. "어찌 잠을 좀 주무셨나요?" 환자.."아니요, 전혀 잠을 못 잤습니다."  "아니, 왜요?" "양이 울타리를 넘어 가는 것을 세려 했더니..울타리가 높아서 양이 한 마리도 못 넘어갔습니다."  이 환자야 말로 잠과 밤새 씨름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어쩌면..이 환자는 잠이 깊이 들어버리면 다시 못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타리를 높이 쌓아 놓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긴 그 동안 밀린 잠을 자다보면 며칠 죽은듯이 잠을 잘런지도 모르지요.

 

잠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을 '불면증(不眠症)'환자라고 보면 반대로 시도 때도 없이 잠을 자는 사람은 기면증(嗜眠症)환자라고 합니다. 이 두 증상의 공통점은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지요. 불면증이나 기면증이나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이 있습니다. 안전 사고는 물론이거니와 몸과 마음에 다른 질환이 들어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면증'은 국내에서도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관계로 2009년 5월, 보건복지부에서는 '기면증'을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는 일이 한 주에 3번 이상 나타나는 경우에 불면증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새벽 일찍 깨어나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해당이 됩니다. 불면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불면증'이라고 진단을 내립니다. 만성 불면증은 뇌혈행 장애성과 자율신경 및 내분비의 이상, 천식이나 심장질환, 폐질환, 두통 등의 신체적 고통, 정신질환 등으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사샤 스티븐스는 철학, 언어학, 선사인류학등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던 중 그 자신이 15년 만에 만성불면증을 극복한 후 아예 '수면 테라피스트(치료사)'로 전업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15년간 잠과의 싸움, 그리고 불면증에 좋다는 것을 안 해본것이 없다고 합니다. 마침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았다고 하니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려나 기대해볼까요?

 

책의 초반부는 저자가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히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수면제의 기대효과보다 몇 배 더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저자는 '수면제는 우울증에 코카인을 주는 격'이라고 표현합니다. 저자는 그의 불면증 치료법을 [힐링 수면법]이라고 부릅니다. 힐링 수면법은 "신개념 보조 수단, 곧 스스로 잘 수 있다는 믿음의 형태를 지닌 최상의 안정망"이라고 합니다.


[힐링 수면법]

1.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인다.

2. 잠이 오지 않을 때 다른 일을 하라.

3.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4. 잠자리는 오로지 잠과 부부생활을 위한 곳.

5. 수면제를 줄이거나 끊어라.

6. 잠에 관한 부정적인 말을 중단하라.

7. 기적의 치유법에 대한 추구를 버려라.

8. 자신에게 맞는 이완요법을 찾아서 실행하라.

9. 자기만의 안심 표어를 정하라. 예) '전에 이렇게 불안했을 때도 잘 잤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야.'

10. 불면증보다 삶을 더 중시하라. 

 

이외에도 잠 못드는 요인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저자 자신의 고통스런 불면의 여정속에서 뽑아올린 조언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불면의 밤, 잠과 다툼의 밤을 보내시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이 됩니다만..저자는 노파심에 책 서두에 이렇게 적어놨군요.

 

'저자와 출판사는 이 책을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할 것을 주장하지 않으며 그 어떤 질병의 진단 혹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음을 밝힌다. 의학적 조처가 필요한 경우라면, 의사의 진료를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