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50

완벽이라는 절벽

【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_윤닥 / 한빛비즈 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나 자신이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또한 타인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나를 혹사시킨다. 그러나 완벽주의의 이면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는 숱한 문제가 발생한다. 정신건강의학자인 저자는 ‘완벽’을 내려놓을 때 행복한 삶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 역시 한때 완벽주의자였기 때문에 환자들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환자들이 일상 속에서 떨림, 불안, 긴장이 공황장애, 강박장애, 식이장애, 번아웃 등으로 발전해서 내원했지만 그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완벽주의’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지적을..

2022 책 이야기 2022.09.02

주기율표의 탄생

【 원소 이야기 】- 물·불·흙·공기부터 우리의 몸과 문명까지 세상을 만들고 바꾼 118개 원소의 특별한 연대기 _팀 제임스 / 한빛비즈 원소에 담긴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원소 주기율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원소를 발견한 사람들, 발견되는 과정 등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원소는 자연이 우주를 요리하는 데 사용하는 재료이자 가장 순수한 물질이다. 요컨대 이 세상의 만물을 구성한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에 완전히 매료된 나머지 불이 현실을 구성하는 가장 순수한 물질이라 선언했다. 그에 따르면 만물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든 불에서 탄생했다. 다시 말해 불은 원소였다. 자연에서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물질은 화합물이다. 17세기 후반에 이르러서 독일의 실험가 헤니히 ..

2022 책 이야기 2022.08.02

곤충들이 살아온 길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_김도윤(갈로아) / 한빛비즈 곤충은 전 세계에 걸쳐 약 80만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제외한 모든 곳에 살며, 히말리아 해발 5천 미터쯤인가 어딘가에서도 산다. 덥든 춥든 습하든 건조하든, 지구 어디에서나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학자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곤충이 수천만 종이 더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김도윤(갈로아)작가는 곤충의 역사를 고생대편에서부터 시작한다. 중생대를 걸쳐 대멸종과 신생대, 날개의 진화. 외골격의 형성을 거쳐 초기 곤충의 성생활과 곤충의 이상한 성생활 이야기도 흥미롭다. 바퀴벌레, 모기, 개미는 특히 한 두 챕터를 할애했다. 곤충과 식물의 공진화덕에 자연은 순환해간다. 석탄기때 식물이 번성하면..

2022 책 이야기 2022.07.25

믿을만한가?

『트러스트 Trust 』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_벤저민 호 / 한빛비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타인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경제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신뢰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신뢰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신뢰를 이해하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 제도이다. 거의 모든 제도가 신뢰 없이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는 제도를 만들어 집단행동문제나 부족한 자원의 분배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인간이 만든 제도라는 것은 결국 서로 쉽게 신뢰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아기는 왜 미소를 지을까? 왜 웃을까? 썰렁한 질문..

2022 책 이야기 2022.07.23

억울한 일이 있습니다

『알리기 전에 알면 좋은 사실들』 _홍태화 / 한빛비즈 살다보면 억울한 일, 분통터지는 일을 겪을 수 있다. 이 책은 답답한 현실에 한숨만 쉬고 주저앉아 있을 때 ‘EXIT’ 불을 켜주는 책이다. 인터넷미디어에 분통터지는 상황을 알리기 전에 우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 사실을 알리더라도 상대방이 ‘명예훼손’으로 맞불을 놓는 경우 비껴갈 수 있는 방법 또한 소개해준다. 몇 해 전 한 기업의 사내 성추행 피해자가 자살을 시도했다. 원인은 회사의 고소였다. 피해자가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성추행 피해를 당했는데 사내에선 오히려 가해자를 감싸고 돌았다. 피해자는 SNS에 글을 올렸다. 그리고 회사에서 고소를 당했다. 피해자는 막다른 상황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했다. 회사는 그 유..

2022 책 이야기 2022.07.06

뭘 알아야 알아서 하지

『오늘부터 팀장입니다』 - 서툴고 의욕만 앞선 초보 팀장들을 위한 와튼스쿨 팀장수업 _레이첼 파체코 / 한빛비즈 “수년 전 당시 남자친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외딴 해변을 걷고 있을 때였다. 한 여자가 스태퍼드셔 테리어 한 마리를 데리고 우리 옆을 지나갔다. 그런데 개의 몸에는 커다란 타이어를 매단 줄이 묶여 있었다. 몹시 무거워 보였지만 녀석은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모래 위를 걸었다. 그 광경이 의아해서 우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여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p.153) 그 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자칫 동물학대로 비칠 사건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개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였다는 점이다. 견주의 말에 의하면 약 2년 전 녀석이 하루 종일 먹지도 않고 맥이 빠진 채 온종일 집에만 있었..

2022 책 이야기 2022.07.05

욕을 하면 덜 아프다고?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 _김경일외 / 한빛비즈 욕을 하면 고통이 줄어든다고? 욕은 누가 나를 화나게 했을 때도 하지만, 자기가 실수를 했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경우도 있다. 욕을 한 번도 안하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을 통해서 욕을 안 하더라도 (소리를 안내거나 남이 안 듣게)궁시렁 거리면서 식빵이나 동물을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 이야기이다. ‘욕’을 주제로 한 논문은 2010년 이그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욕과 평화상이라, 아이러니하지만, 일면 욕이 더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욕으로 일이 더 커지는 경우도 있지만)평화상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혼자서 욕을 하다보면, 화가 좀 풀려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줄어 들것이다. ..

2022 책 이야기 2022.07.04

나는 착하다는 착각

『예의 바른 나쁜 인간』 - 도덕은 21세기에도 쓸모 있는가 _이든 콜린즈워스 / 한빛비즈 “인간은 대체로 선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지만, 지나치게 선하거나 항상 선한 사람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 _조지 오웰 선하고 착하게 사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 나 스스로 내가 선한사람이라고 단정하기엔 낯 간지러운 면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착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늘 갖고 있다. 나 죽은 다음에 주위 사람들이 “그 인간 잘 죽었어!” 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죽은 나는 그 말을 못 들을 수 있겠지만, 남아있는 나의 가족이나 친지들을 위해선 착하게 살다 갈일이다. 그러나 조지 오웰 말마따나 지나치게 선하거나 항상 선한 사람은 호구가 되는 것이 문제다.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인줄 안다. ..

2022 책 이야기 2022.06.20

과거를 공부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변화하는 세계 질서』 _레이 달리오 / 한빛비즈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계는 변한다. 인간에 의해, 어떤 ~ism에 의해 때로 자연환경에 따라 매일 또는 매시간 변화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세상은 ‘작동하는 원리’가 있다고 한다. “세계 질서는 우리 세대에서는 (아직)일어나지 않았지만 과거에는 여러 번 발생했던 중요한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그 내용을 설명하고 원인을 파악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레이 달리오는 관심분야가 많지만, 정작 그를 소개하는 말을 함축하면 ‘전설적인 투자자’ 또는 ‘세계최고의 펀드 매니저’가 될 것이다. 그의 전작 《원칙 Principles : Life & Work, 한빛비즈, 2018》에서 저자는 인생과 일의 원칙에 더해 투자의..

2022 책 이야기 2022.06.09

남자답다는 말의 위험성

『맨박스』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_토니 포터 / 한빛비즈 ‘남자답다’는 말을 다시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남자답다는 말은 여성스럽다는 말의 대척점에 위치한다. 문제는 남자답다는 말의 상당부분이 여성을 유약한 존재로, 은연중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한다는 점에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 성인과 청소년들의 필독서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맨박스」는 무슨 뜻인가? -남자는 울지 않는다. -남자는 분노이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남자는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한다. -남자는 약한 것들을 보호한다.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 -남자는 여자처럼 굴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소유한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이 문장들을 읽고 “뭐가 어떻다고? 다 맞는 말이네...”하는 사람일수..

2022 책 이야기 2022.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