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생각을 키워야 한다

쎄인트saint 2014. 8. 8. 09:54



冊 이야기 2014-171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최동석 / 21세기북스

 

1. ‘헛똑똑이’. 두 얼굴이 있다스스로 똑똑한 척 하는데 하는 짓은 영 아니다다른 하나는 똑똑한 줄 알았는데 아니다뭐 바보건 똑똑하건 사고만 안 치면 되는데 여러 사람에게 재정적인명적 손상을 주는 것이 문제다.

 

2. ‘최악의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한국의 관료들이라는 부제가 속을 끓게 만든다최근 들어 너무 자주 목격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3. “우리나라 관료사회에는 일제시대부터 내려 온 군국주의적 조직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다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 상명하복의 규율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세월호 침몰 사건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이러한 비정상적인 문화를 바로 잡으려면 관료조직의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하고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을 이 책에 담았다.”

 

4. 저자는 이 땅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꼽고 있다첫째인간과 조직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갖고 있기 때문둘째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조직을 설계하지 못했기 때문셋째그런 원인을 파악하는 생각하는 힘(사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5. ‘왜 그랬을까를 프롤로그로 부패의 악순환 구조인간을 위한 조직설계문화의 병리학적 진단품의제도의 덫 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시기적 상황을 균형적인 감각과 애정으로 써내려가고 있다.

 

6. 요즘 국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다 보면 전쟁을 제외한 총체적 난국은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심난하다책에 등장하는 재난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씁쓸한 마음이 일어난다자본주의적 음모라고도 할 수 있는 행태다재난을 호재로 생각하는 사람이나 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다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7.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가끔 눈으로 보고도 안 믿는 답답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눈으로 확인해야 반응을 보인다반대로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은 아무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사건 사고란 보이지 않은 부분이 심각한 영향을 받아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그 이면에는 부정부패가 도사리고 있다오죽하면 세월호 사건이후 고교생들이 돈이 그렇게 좋아요?’라는 피켓을 들었을까.

 

8. 저자는 이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원인 중 하나로 품의제도탓으로 들고 있다공무원이나 공기업체 근무자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다일부를 원용해 일반기업체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조직 내에서 의사결정 권한이 일부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고대부분의 구성원들 각자가 실질적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지 못할 경우그 조직은 반드시 부패합니다이렇게 부패를 일으키는 환경 요소 중 가장 근원적인 것이 바로 품의제도입니다.”

 

9.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정치인들과 고위공직자들이라고 한다그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고그들이야말로 제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아마도 그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난 똑똑하지만 멍청한 짓은 안 해”, “나 안 똑똑해”.

 

 



'2014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러스트가 있는 과학 에세이  (0) 2014.08.11
헤겔의 강의록  (0) 2014.08.08
고금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0) 2014.08.07
올더스 헉슬리의 보편적 진리  (0) 2014.08.05
나이 들기전에 알아야 할 것들  (0) 201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