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옥. 이 분의 책을 처음 접한 때가 70년대 중반이었다. [서울, 1964년 겨울] 출판사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오래 전. 문고판이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선 3회에 걸쳐서 김승옥 단편선을 방송해주고 있다.
김승옥은 대학 재학 때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환상수첩」(1962), 「건」(1962),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1963) 등의 단편을 동인지에 발표했다. 이후 「역사(力士)」(1964), 「무진기행」(1964), 「서울, 1964년 겨울」(1967) 등의 단편을 1960년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표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는 「서울의 달빛 0장」(1977),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 등을 간헐적으로 발표하면서 절필 상태에 들어갔다.
현재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엔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 [역사(力士)]등이 실려있다. [서울, 1964년 겨울]은 작가에게 '동인문학상'을 안겨주었다. 김승옥의 작품은 1950년대 작가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음이 틀림없다. 다분히 디아스포라의 삶을 느끼게 하는 김승옥의 작품세계에서 예민하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면도날같은 차가운 지성을 느낀다.
[무진기행]을 감싸고 있는 것은 짙은 안개다. 그 안개는 안밖으로 자리한다. 60년대 상황이 그랬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모습은 안개로 나타났다. 격동의 시기를 다시 회상케한다.
무진이라는 공간은 닫힌 공간이었다. 무진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엔 도시가 하나의 환상으로 자리잡는다. 이러한 무진의 단절성을 안개가 만들어준다.
아웃사이더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승옥 작가와 그 작품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60년대 상황이나 반백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이즈음과 무엇 달라진 점이 있는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은 오로지 '이동진의 빨간 책방' 덕분이다. Thanks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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