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패러독스의 법칙

쎄인트saint 2014. 7. 18. 11:40





북리뷰 2014-159

 

『 어떻게 반전을 이끌어낼 것인가 』 크리스티안 안코비치 리더스북

 

 

1. “하지 말라면 더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얼마나 이 말을 자주 해야 하는지아니 기억을 더듬어보면 부모도 그렇게 컸다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반대로만 하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

 

2. 저자는 그의 불면증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불면증에 대한 책과 조언은 불면증 환자만큼 많다잠이 안 온다두렵다또 이 하얀 밤을 맞이하게 될까봐이런 저런 방법을 따라 해봤지만 별로 효과를 못 봤다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권고를 보았다잠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든 깨어 있으려고 애써보라.”

 

3. 결과는 어땠을까거짓말처럼 몇 분 만에 잠이 들었다고 한다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분야에서도 상식을 깨는 행동으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4. 이를 패러독스 법칙 또는 전략이라 이름 붙인다이 주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과학적심리적 연구결과를 수집했다이 놀랍고 새로운 내용을 전함에 앞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통념을 깰 수 있는 용기. 자신의 고루한 관성에 의문을 제기할 용기타인의 비난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용기를 요구하고 있다.

 

5. 심지어 저자는 독자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당신이 이 책의 패러독스적인 조언을 토대로 역전을 일구어내는 기회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하라누구에게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 마라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도 올리지 말고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마라당신이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좋다그리고 내가 이 책을 썼다는 사실도 기억하지 마라이 모순적인 주장이 바로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논리의 핵심이다장담하건대그렇게 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은 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6. 유투브로 이디오피아의 신호등 없는 교차로를 보면서 참 대단하구나 생각했다빠른 속도로 2분 정도를 촬영한 동영상인데 사람자동차 모두 별일 없다서로 신호등만 믿고 길을 건너다간 큰 화를 당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도로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저자는 이와 같은 사례를 전해주고 있다.독일의 작은 마을 봄테가 그 무대다이곳엔 날마다 12,000대 가량의 자동차와 트럭이 지나다닌다공해와 쓰레기까지 겹쳐 마을 사람들은 무척 힘들다.

 

7. 획기적인 처방이 내려졌다교통표지판을 모두 없앴다인도와 차도의 구분도 없앴다그냥 도로만 남았다모든 표지와 표식이 없어진 도로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행동했다모든 차는 서행이 일상화되고도로도 안 막히고 교통의 흐름이 원활해졌다이를 무위의 패러독스라 이름 붙인다.

 

 

8. 자기 계발서를 보다 보면 가끔 눈에 뜨는 항목 중 거꾸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렇게 하면 가게 문을 닫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면접에서 확실하게 떨어진다.’ ‘이렇게 하면 평생 병원 신세를 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좋다이렇게 하라는 말보다 더 리얼하다하라는 이야길 듣다보면 몰라서 못 하는 것이 아닐세그냥 하기 싫거나 언젠가 하겠지 하는 마음이오.’하는 반응이 내 안에서 일어난다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서도 이런 사례가 소개된다. ‘패러독스 게임의 법칙이다.

 

9. 저자 크리스티안 안코비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다주요 저서로는 안코비치 박사의 상식카페 1,2즐거운 지식 렉사콘정서의 시대안코비치 박사의 대화를 위한 작은 백과사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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